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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12 10:17
자비 나눔 '연탄 검댕이' 정념스님
 글쓴이 : 마하
조회 : 992  

흥천사에서 11월 7일 (금) 저녁시간에 병불련 소수의 임원 5명이 정념스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신혜정 부회장, 김주성 홍보국장, 김규태 진료부단장, 황순상 감사, 이동숙 사무총장)

스님께서 귀한 시간 내시어 반갑게 맞이 해 주시며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慈悲無敵)

짧은 만남을 뒤로하시며 연탄 대중보시 준비관계로 늦은 밤 서둘러 양양으로 가시고

저희들은 스님께서 마련 해 주신 저녁공양, 맛있게 먹으며 귀가했습니다.

선지식 인연 감사드리며, 부처님 영산회상에서의 인연 더욱 꽃피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탄 검댕이 얼굴에 묻었다. 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둘렀지만 수백 장의 연탄을 쌓는 두 팔과 얼굴에 연탄 검댕이 묻는 것은 당연했다. 땀과 시커메지는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허름한 빈 창고에 검은 연탄이 한 장 한 장 쌓일 때마다 할머니는 한숨을 놓았고, 연탄을 배달하는 아이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좁른 골목입구에 선 트럭에서 연탄을 내렸다. 거울을 보고 예쁘게 꾸밀 시간, 입시에 펜을 들고 공부에 집중할 시간에 아이들은 검은 연탄을 날랐다. 아이들은 자기 팔 길이만큼 거리로 줄을 지었다. 낡고 허름한 담장 뒤 간신히 비를 막을 창고에 조심조심 연탄을 쌓았다.

높이 142㎜, 지름은 150㎜의 연탄은 제법 무거웠다. 약 3.3Kg의 연탄을 수백 장 나르면서 여기저기서 ‘아이고 무겁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혔고 연탄을 나르던 손으로 땀을 훔치면 이마는 시커멓게 변했다. 하지만 코앞에 닥친 겨울, 따뜻한 아랫목에서 몸을 녹일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절로 기뻤다. 아이들이 한 장 한 장 나른 연탄으로 방을 데우고 밥과 국을 끓여 드실 생각해 연탄은 가벼워졌다.

   
▲ 양양여고 2학년 김보연 학생이 친구들과 사랑의 연탐나눔 봉사에 참여했다.ⓒ2014 불교닷컴

“힘들죠. 왜 힘들지 않겠어요. 하지만 즐거워요. 우리 집도 연탄을 떼요. 이 연탄으로 추운 겨울을 나실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기뻐요.”

단발머리에 여드름이 솟은 양양여고 2학년생 김보연은 힘들다면서도 연신 팔을 놀려 연탄을 벗에게 전달했다. 김 양은 봉사 활동에 참여한 지도 거의 1년이 되었다고 했다. 무산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 문화사업에 참여하면서 1주일에 한 번씩 장애아동 돌봄 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연탄 나르는 것보다 장애아동을 돌보는 게 더 힘들어요. 연탄 한 장에 500원이래요. 5만 원 어치 연탄이면 어른들이 한 달을 나시는 건데, 연탄 사는 것도 어렵다는 얘기에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이 연탄이 할머니가 춥지 않게 해드리겠죠.”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흐린 날씨에도 양양군 서문리 버덩마을은 환했다. 연탄을 나르는 아이들 무리에 정념 스님도 있었다. 정념 스님이 양양군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연탄을 배달한 것은 올해로 3번째다.

“양양 낙산사 주인이 지역 어른들입니다. 낙산사가 화마에 휩싸였을 때 지역 어르신들이 누구보다 먼저 마음을 모아 주셨습니다. 이 어른들이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고 힘들어지면 안 되지요. 초등학생부터 군수까지 군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소외된 곳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지역은 아마 양양 밖에 없지 않을까요. 양양이 희망이고 더불어 사는 좋은 지역이지요.”

   

정념 스님과 20여 명의 아이들은 버덩마을 노한순(77) 할머니 댁에 연탄을 배달했다. 정념 스님은 연탄과 쌀 1포대, 라면 1박스를 아이들과 전하면서 지갑도 털었다. 노한순 할머니에게 용돈을 드리고 노한순 할머니 댁 문간방에 사는 또 한 명의 어르신에게 난방비와 용돈을 드렸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스님과 아이들이 연탄을 가져와서 너무 고맙다. 평소 복지관에도 자주 간다. 몸이 아파 운동이나 다른 프로그램은 하지 못하지만 복지관에서 밥도 먹고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도 한다. 정념 스님이 지역 늙은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줘 항상 고맙다. 때때로 휴지도 챙겨주고 삼계탕도 먹여주고. 항상 스님이 고맙다.”

   

8일 오전 11시 강원도 양양군노인복지관 앞뜰에는 4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날은 무산복지재단(이사장 정념 스님)과 양양군노인복지관이 주최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단 발대식이 열리는 날이다. 유치원생부터 군수까지 목장갑과 앞치마를 두른 채 급하게 닥쳐올 겨울 앞에서 발을 동동거렸다.

이날 참석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단은 모두 412명. 양양초등학교 가족봉사단 40가족. 양양중학교, 양양여자중학교, 양양고등학교, 양양여자고등학교 학생 등이다. 멀리 강릉 문선고등학교 학생도 달려왔다. 봉사단은 스스로 사랑의 연탄 나눔을 위한 기금을 모았다. 교실마다 ‘저금통’을 둬 용돈을 털어 넣었다. 지난해 저금통 모금과 바자를 통해 마련한 기금이 1,300여만 원에 달했다. 올해도 아이들은 저금통에 따뜻한 돈을 넣었다.

정념 스님은 “양양지역은 마음이 따뜻한 곳이다. 군민이 하나 돼 어려운 어르신들이 겨울을 따스하게 나도록 돕는 마음이 고맙고 감사하다”며 “유치원 아이부터 군수까지 마음을 모으기 쉽지 않다. 인구가 3만 명에 불과한 양양이지만 우리 지역이 희망이고 자랑이다”고 감사했다.

스님은 “올 겨울이 따스하다면 그것은 여러분들의 따스한 마음이 가가호호 전달됐기 때문일 것이다. 봉사와 나누는 마음이 올 겨울을 두 배 따스하게 할 것이다”고 했다.

   
▲ 무산복지재단 이사장 정념 스님과 김진하 양양군수가 사랑의 연탄나눔에 앞서 아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2014 불교닷컴

김진하 양양군수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읊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 김군수는 “안도현 시인의 시에 오늘 우리가 나누는 봉사의 의미가 모두 담긴 것 같다”며 “나이가 들고 가난에 힘든 우리 주변의 어르신들에게 여러분의 사랑의 손길이 닿으면 한 겨울도 따뜻하게 보내실 것”이라고 했다.

최홍규 양양군의회 의장은 “연탄과 쌀, 라면에 진심어린 사람을 담아 배달하자”며 “이웃에 관심과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한 나눔일 것이다. 지역민 모두가 나눔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랑의 연탄 봉사단 발대식에는 최홍규 의장을 비롯해 이영자 부의장, 고제철 오한석 이기용 김정중 진종호 의원이 동참했다. 군의원들은 연탄을 실은 대형트럭에 올라 각 지역으로 배달될 연탄이 실릴 작은 트럭에 연탄을 옮겨 실었다. 60대의 군의원들도 아이들 못지않게 웃음꽃을 피우며 연탄 검댕을 동료의원들 얼굴에 묻히며 봉사의 즐거움을 나눴다.

   

무산복지재단과 양양군노인복지관의 사랑의 연탄나눔은 2012년 처음 시작해 올해 3번째다. 지난해는 287가구에 28,700장의 연탄과 10Kg 쌀 287포를 나눴다. 올해는 양이 조금 늘었다. 294가구에 29,400장의 연탄과 294포의 쌀, 294박스의 라면을 41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전달했다.

연탄나눔은 자원봉사자인 양양군 관내 초·중·고 학샐등과 낙산유치원 원생, 무산지역아동센터 학생, 무산복지재단 산하시설 직원들이 ‘연탄저금통’에 넣은 기금과 지난달 18일 따뜻한 겨울나기 바자 수익금 1,300여만 원이 더해져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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